패션사진을 말하다!
등록자:        등록일:2009-12-01        조회수:15808

동시대 예술로서의

패션(Fashion)사진과 팩션(Faction)’



패션사진을 다루는 전시나 행사가 잇달아 열리고 있다. 대림미술관은 지난 2002년 ‘사진과 패션모델의 변천사’전을 시작으로 최근 ‘패션사진 B_b 컷으로 보다’전을 기획하여 꾸준히 패션사진의 가능성에 주목해왔고, 조선일보 미술관에서는 ‘헬뮤트 뉴튼의 패션누드사진전’이 관심 속에 열려 막을 내리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백제예술대학 사진과가 주최한 ‘동시대 예술사진과 패션사진과 팩션’ 세미나가 열려 패션사진과 팩션의 상호관계와 현장의 흐름을 살펴보고, 국제적으로 진행되는 예술로서의 패션사진에 대한 전망을 탐색했다. 삼성동 백제예술대학 아트센터 개관 기념으로 열린 이번 세미나에는 사진학 전공자와 사진가, 광고제작 관련자들이 참석했고, 정주하 교수의 사회로, 진동선, 김중만, 윤지현, 변순철이 발제자로 나섰다.


사진평론가 진동선은 ‘예술사진에서의 패션과 팩션’이라는 주제로 디지털 테크놀로지 시대의 스펙터클한 사회와 패션의 유형적 모습에서 보여지는 팩션의 문제를 제기하며 이야기를 풀어갔다. 팩션(Faction)이란 사실(Fact)과 허구(Fiction)을 합친 말로 사진 속에서 보여지는 꾸며지고 모조화된 풍경을 예로 들며, 사진에서 패션과 팩션이 같은 가치로 존재할 수 있는 이유는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와 재현의 양식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소개한 작가는 젊은이들의 문화코드를 패션화한 볼프강 틸만스(Wolfgang Tillmans)와 백화점 엘리베이터 걸을 소재로 시대 유형의 모습과 스펙터클한 사회의 일상성을 패션화한 사진가 미와 야나기(Miwa Yanagi)다. 볼프강 틸만스가 동시대 청년들의 옷과 헤어스타일, 반항적인 모습, 성문화를 감각적으로 기록했다면, 미나 야나기는 감각적이기 보다는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시대가 어떻게 장식되어지고, 얼마만큼 스타일화 되어 있는지에 관해 패션을 풀어나간 사진가이다. 한 참석자는 미와 야나기의 사진과 관련해 “국내 사진가들이 일상, 재현의 문제를 다룰 때 지나치게 서구화되어 있는 것 같다”라는 의문을 던졌다. 진동선 평론가는 “그것은 서구화라기 보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주거문화, 생활양식이 서구와 비슷한 구조로 되어 있는 현실로 이해되어야지 단순히 서구문화의 모방이라고 볼 수 없다”고 대답했다.
다시 “서구화된 구조와 문화가 우리 속에 자리잡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얼마만큼 영향을 미치는가”라는 질문이 이어지자, 진동선 평론가는 대안으로 “우리는 서구의 문화가 우리 것이 되었을 때 우리 속에서 문제가 없는지, 우리만의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가 김중만은 그의 작업인 아프리카 케냐의 마사이족, 말리의 펄족과 도건족 그리고 아프리카의 동물사진 등 다큐멘터리 사진을 보여주었다. 그는 시대의 모든 것이 언젠가는 사라지기 때문에 패션사진을 비롯해 사진의 기본은 자신이 살아가는 시대의 해석, 즉 무수히 변화되는 삶의 기록 다큐멘터리라고 강조했다. 김중만작가는 “사진은 95% 기술에 의지하지만 5%의 영혼이 담겨 있기에 아름답고, 위대하다”며 “영혼은 자신을 바칠 때 묻어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사진가가 되려는 이들에게 “사진은 감각에 의해 한순간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과 인내, 종합적인 검증을 거쳐 이루어지는 것이고, 무엇보다도 자신에 대한 과대, 과소평가도 아닌 객관적 분석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패션, 광고 아트디렉터로서 ‘현장에서 본 패션 브랜드의 컨셉과 시각화’를 발표한 패션광고회사 윤지현이사는 패션광고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새로운 브랜드의 런칭작업, 광고제작의 형태를 소개하며 사진가가 언제 어떻게 섭외되고, 디렉터와 무엇을 의논하고, 방향을 잡아나가는지 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특히 인상 깊었던 사진가로 사진이 마지막에 어떻게 사용될 것인지 고려해 스케치북에 스케치, 트리밍하고 레이아웃까지 잡아준 독일 패션사진가를 꼽았다. 그러나 광고 컨셉에 맞는 사진가를 찾기 어려운게 아직 국내 패션사진계의 한계라고 지적했다.


사진가 변순철은 국제 패션사진의 경향을 세레딕 부쳇(Cedric Buchet), 스티븐 마이젤(Steven Meisel), 스티븐 클라인(Steven Klein), 리네키 딕스트라(Rineke Dijkstra), 그레고리 크루슨(Gregory Crewdson), 저스틴 컬랜드(Justin Kirkland) 등의 사진을 통해 예술사진의 영역으로써 패션사진을 설명했다. 그는 옷의 느낌을 살리고 대상과의 교감을 중시했던 90년대 이전의 방식에서 이제는 패션사진이 사회에 화두를 던지는 역할을 하고있어 예술사진과의 경계는 무너졌다고 말했다.
덧붙여 우리 패션사진 시장이 협소해 패션 사진가가 한 가지 영역에만 집중해 특성을 발휘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지만 사진가 개인의 특성들이 발휘되고, 결과물이 다양해질 때 우리 패션사진이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전 10시 30분부터 진행된 세미나는 오후 5시가 넘어서야 끝났다. 이번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은 패션사진은 화려함과 특정 모델로 대표되지 않고 현시대에 대한 해석과 기록이라는 공통된 의견을 내놓았다. 조금은 빡빡한 일정이었지만 최근 패션사진에 대한 관심과 경향을 가늠해 볼 수 있었고, 국내 패션사진의 현황과 국제적 흐름을 조망하고 예술로서 패션사진의 가능성을 타진해본 자리였다. 


글 | 진달래기자


 


월간사진 2005년 1월호 게재



자료제공 월간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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