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그 퀸의 이름으로
등록자:포토채널        등록일:2018-01-03        조회수:4881

사진가이자 비디오예술가, 사회운동가인 클레이튼 패터슨의 전시가 뉴욕 그루페(GROUPE)에서 진행 중이다. 1980년대 드래그 퀸(Drag Queen)의 모습을 생동감 넘치게 그려낸 사진들이 인상적인 전시다. 드래그 퀸이란 단순히 여장을 하는 동성애자가 아닌, 개인의 취향이나 직업, 재미 등 다양한 목적을 위해 여장하는 남자를 통칭한다.  

 

(좌) John Kelly, 53 x 78cm, Digital Print on Archival Paper, 1985

(우) Sun PK (Peter Kwaloff), 53 x 78cm, Digital Print on Archival Paper, 1985

(좌) Maze, 53 x 78cm, Digital Print on Archival Paper, 1985

(우) Dean, 53 x 78cm, Digital Print on Archival Paper, 1985

 

뉴욕 맨해튼 이스트 빌리지(East Village)는 뉴욕 문화·예술의 중심지다. 고급문화와 언더그라운드문화로 지칭되는 하위문화가 공존하는 지역으로 잘 알려져 있다. 1967년 맨해튼 최초의 공공미술 작품인 알라모 큐브(Alamo Cube)와 영화로 유명해진 코요테 어글리(Coyote Ugly) 바, 산재해 있는 그라피티’가 대표적인 예다. 


이스트 빌리지의 독특한 풍경은 1970~1980년대 뉴욕의 시대상에서 기인한다. 20세기 중후반 뉴욕은 거친 도시였다. 이민자들의 유입과 함께 히피와 펑크족, 갱스터들이 거주했다. 그때의 뉴욕은 ‘범죄도시’라는 오명을 쓰긴 했지만, 문화·예술에 있어서만큼은 이보다 더 풍성할 수 없는 도시였다. 카운터컬처 운동(Counter culture, 기성세대에 저항하는 젊은이들의 문화 운동)의 진원지답게 그래피티와 실험예술, 힙합 같은 장르를 비롯해, 클래식한 사람들의 그림과 문학, 음악이 공존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스트 빌리지’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언더그라운드 문화다. 현재 젊은 세대의 주류 문화로 자리 잡은 뒷골목 문화의 기원이 이곳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중심에는 ‘피라미드 클럽(Pyramid Club)’이 있다. 1981년 12월 문을 연 피라미드 클럽은 문화·예술계를 향한 일종의 등용문 같은 곳이었다. 록밴드인 레드 핫 칠리 페퍼스(Red Hot Chili Peppers)와 너바나(Nirvana)는 뉴욕 최초 공연을 피라미드 클럽 무대 위에서 펼쳤고, 앤디 워홀(Andy Warhol)과 키스 해링(Keith Haring)은 이곳에서 작업 영감을 받았다. 또한, ‘게이 입장 불가’는 말이 여기저기서 눈에 띌 정도로 차별이 만연하던 시절, 피라미드 클럽은 에이즈 발병으로 사회에서 배척당하던 성소수자들을 보듬었고,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쫓겨날 위기에 처했던 예술가들을 품에 안았다.


이러한 1980년대 ‘이스트 빌리지’의 분위기를 기록한 사진가가 있었으니, 바로 클레이튼 패터슨(Clayton Patterson)이다. 그는 이스트 빌리지 지역의 유명 다큐멘터리 작가로 매주 일요일 밤마다 여장 남자인 ‘드래그 퀸’의 초상사진을 찍었다. 얼핏 보면 타이트한 머그샷을 연상케 하는 단순한 기록사진처럼 보이지만, 초상사진을 예술로 승화시켰다는 평가를 받는 작업이다. 그는 클럽 내 유리 파편과 램프 갓 같은 소품들을 드래그 퀸들의 액세서리로 활용해 개성 넘치는 사진을 만들어냈다. 더욱이 그의 작업은 사회적 갈등을 해소하고 사회 변화를 이끈 시발점으로도 인식된다. 성정체성의 자유를 위해 싸웠던 드래그 퀸들의 진솔한 모습이 사회에 울림이 있는 변화를 일으켰기 때문이다.  


현재 뉴욕의 고급 매장인 그루페(GROUPE)에선 클레이튼 패터슨의 전시 <Clayton Patterson: Portraits from the Pyramid>가 진행 중이다. 여성의 성역할을 과장되게 표현한다는 이유로 폄하되던 드래그 퀸의 지위를 보다 나은 세상을 위해 싸웠던 존재로 탈바꿈시킨 그의 사진들이 전시를 구성하고 있다. 


오랜 시간 클레이튼 패터슨이 드래그 퀸 사진을 촬영한 덕분에 이스트 빌리지는 많은 변화를 겪었다. 사진들은 LGBT(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커뮤니티를 조성하는 데 기여했고, 1988년 톰킨스 스퀘어 공원(Tompkins Square Park) 폭동의 기폭제가 됐다. 누군가에겐 평범해 보일지 모르는 사진이 세상에 균열을 낸 것이다. 조그만 시도들이 하나하나 모여 커다란 성과를 이뤄낸 것은 동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커 보인다. 시대의 진실한 기록이자, 새로운 시대를 염원했던 사람들의 열망을 담은 클레이튼 패터슨의 기록은 2018년 1월 17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www.groupe.ny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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