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재
등록자:포토채널        등록일:2018-01-02        조회수:1394

이영재

‘유리집’으로 만든 그림자의 환영 
사진을 감상할 때 작가가 무엇을 캐스팅해서 어떤 방식으로 보여주고 있는가를 눈여겨 살펴보면 그 작품을 쉽사리 파악할 수 있다. 질료의 선택이나 보여주는 방식을 통해서 그 작가만의 고유한 숨결을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영재는 유리로 만든 집 모양에 빛을 투과했을 때 생성되는 그림자에 관심이 많다. 유리에 의해 만들어진 그림자는 유리의 색깔, 두께 또는 빛의 각도에 따라서 다양한 톤의 그림자와 반사, 왜곡 효과를 낸다. 이는 일반적인 그림자가 물체의 실루엣을 단순하게 보여주는 것과는 다르게 실제보다 물체의 특성을 더 잘 보여준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이영재의 작업 <외출>에서 주요 모티프가 되고 있는 유리로 만든 집은 작가가 어렸을 때 가족들이 모두 나가고 텅 빈 집에 혼자 있을 때 행복했던 기억을 회상하며 만든 것이다. 이 작품을 완성하기까지의 프로세스는 매우 복잡하며 다소 위험해 보이기까지 한다. 그는 큰 유리판을 잘라서 집 모양의 ‘유리집’을 만든다. 다양한 크기의 유리집은 사면이 투명하고 실내가 텅 빈 공간이다.  집 모양은 모두 같지만 크기는 각기 다르다. 큰 유리집 안에 좀 더 작은 유리집이 들어가 있고, 또 그 안에 좀 더 작은 유리집이 있다. 유리집 세 개가 한 공간에 포개진 상태로 놓여 있는데 때로는 유리집 안 한쪽 벽면에 흑백사진을 프린트 해서 붙이기도 한다. 이런 방식으로 집이 완성되면, 주변을 어둡게 하고 유리집에 빛(조명)을 비춘다. 유리로 만든 집 모형에 빛이 닿는 순간, 벽면에는 환영적이며 역동적인 그림자 집이 층층이 살아난다. 빛을 투과하는 방법이나 각도에 따라서 유리집 그림자의 형태가 달라진다. 대부분 세 개 혹은 두 개의 유리집 그림자가 벽면에 나타나게 되는데, 이영재의 <외출>은 이러한 그림자를 촬영한 것이다. 
이처럼 사진으로 완성된 그림자 유리집은 작가 자신의 어린 시절에 대한 기억의 회상이자 기억을 반추하는 소재다. 작가는 이것을 통해 기억의 다양한 양상을 묘사한다. 어린 시절의 기억은 매번 같은 모습으로 떠오르는가 하면, 큰 기억과 작은 기억들이 어느 지점에서 교차되며 선명해지기도 하지만 여전히 희미하다. 이렇듯 우리의 기억은 망각에 의해 휩쓸려가기도 하고, 현실세계에 재배치되어 기억의 부재로 나타나기도 한다. 작가가 켜켜이 만든 ‘유리집’ 사진을 통해  기억의 어떤 상황을 표현하고자 하는 까닭도 이러한 이유에서일 것이다. 

쉽사리 부서지는 유리도 그러하지만 유리로 만든 그림자 집 역시, 머물러 있다가(잠상) 불을 켠 순간 사라질 운명에 놓인 허상의 환영이다. 이는 우리의 ‘기억’과 닮아 있다. 그러기에 유리집 그림자는 ‘기억’을 담기에 유효한 형식이었을 것이다. 유리집의 그림자가 ‘거기-있음’으로 현현하는 것은 잠시 물리적인 접촉일 뿐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 환영이 곧 기억의 완성인 것이다. 그 기억이 무엇이든지간에 결코 사멸되지 않도록 기억의 족쇄를 찾아 환영의 집에 잠시라도 머물고 싶어 하는 작가의 바람대로 그림자 집 속에 온갖 기억들이 꿈틀거린다.
이 작업에서 흥미로운 점은 관객이 그의 사진작업과 함께 작품이 걸려 있는 벽과 그 장소를 동시에 경험한다는 것이다. 관객은 유리집을 이루고 있는 그림자의 벽과 사진 속의 벽, 그리고 사진이 걸려 있는 실제의 벽을 동시에 바라보게 된다. 작가는 희미하고 왜곡된 그림자의 벽에서부터 관객이 서 있는 전시장 내부 벽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차원의 벽을 만드는 것이 이 작업의 즐거움 중 하나라고 말한다. 그런데 이영재의 작업은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사진으로 촬영한 이미지를 인화지로 출력한 후 서로 연결해 대형 입체물을 만들어 전시하기도 한다. 지금까지는 거주가 목적인 집을 만들어 개인의 기억을 다루었지만, 앞으로는 규모가 큰 건축물들로 채워진 도시를 만듦으로써 좀 더 복잡하고 더 많은 사람들의 공통적인 기억을 이야기할 계획이라고 하니, 더욱 기대가 된다.

이영재 ‘유리’에 빛을 투과해 그림자를 사진으로 촬영하거나, 그것을 사진으로 찍고 프린트해 입체와 평면 작품으로 보여주는 데 관심이 많다. 프랑스 고등미술학교 석사 졸업, 프랑스

 

 
 
 
 
겨울 여행에 함께 한 소니 a...   2018-02-06
소니 최신 기술이 집약된 고해상도 풀프레임 미러리스 a7R III 소니 a7R III는 이면조사형 CMOS 센서 Exmor R로 총 화소수는 약 4,360만 화소 그리고 유효 화소는 약 4,240만 화소다. 감도 지원 범위는 기본 ISO 100~32000으로 향상됐고 확장 범위로 ISO 50~102400을 지원한다. 그 결과 노이즈 ...
 
 
 
성화봉송 방송의 차별화된...   2018-01-25
성화봉송 방송의 차별화된 룰을 정립하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봉송 라이브 중계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봉송이 역대 올림픽 최초로 유튜브를 통한 LTE 라이브 중계가 진행되고 있다. 그리스 올림피아로부터 건너온 성화는 지난해 11월 1일 인천을 시작으로 101일간의 릴레이에 돌입했다. 성화봉송은 이미 제주도, 부산, 대전 등 여러도시를 순회했으며 대구에서 2017년을 마무리했다. 올해는 경기도에서 출발해 2월 9일 개회식장에 도착하기까지 꺼지지 않는 불꽃을 태우고 있다. ■ 채송현 기...
 
 
 
시대의 얼굴과 마주하다 _...   2018-01-19
장-마리 페리에(Jean-Marie Perier)는 ‘프렌치시크’라는 표현이 딱 맞아떨어지는 사진가다. 그가 촬영한 유명 인사의 초상사진이 모스크바에서 전시되고 있다. 패션 디자이너 이브생 로랑. Yves Saint-Laurent. Paris, October 1995 ⓒ Jean-Marie Périer   데뷔 초기 비틀즈의 풋풋한 모습. The Beatles. Ladder. Paris, March 1964, Jean-Marie Périer   전설적인 록밴드 롤링스톤즈. The Rolling Stones. Los Angeles, December 1965 ⓒ Jean-Marie Périer   영국의 패션 디자...
 
 
 
카카오, 아우디 모터스포츠...   2018-01-19
포털 사이트 다음 자동차 섹션의 '아우디 모터 스포츠 사진전' 카카오는 포털사이트 다음의 자동차 섹션을 통해 아우디 모터스포츠 사진전을 독점으로 진행한다고 15일 밝혔다.   이용자들은 사진전을 통해 아우디의 창업자 아우구스트 호르히(August Horch)가 출전한 최초의 레이스 기록부터 전기차로 치르는 최고의 레이스인 포...
 
 
 
2017년 순간의 기록을 온라...   2018-01-05
  2017년 온라인보도사진전 활자로 찍힌 뉴스보다 생생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사진이다. 누가, 어떻게, 왜 찍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보도사진의 매력이다. 올 한해 지난 2017년의 대한민국을 되짚어볼 수 있는 온라인 보도사진전이 국내 최대 온라인 포털인 다음에 런칭돼 인기몰이를 하고&n...
 
 
 
드래그 퀸의 이름으로   2018-01-03
사진가이자 비디오예술가, 사회운동가인 클레이튼 패터슨의 전시가 뉴욕 그루페(GROUPE)에서 진행 중이다. 1980년대 드래그 퀸(Drag Queen)의 모습을 생동감 넘치게 그려낸 사진들이 인상적인 전시다. 드래그 퀸이란 단순히 여장을 하는 동성애자가 아닌, 개인의 취향이나 직업, 재미 등 다양한 목적을 위해 여장하는 남자를 통칭한다.     (좌) John Kelly, 53 x 78cm, Digital Print on Archival Paper, 1985 (우) Sun PK (Peter Kwaloff), 53 x 78cm, Digital Print on Archival Paper, 1985 (좌)&nb...
 
 
 
이영재   2018-01-02
이영재‘유리집’으로 만든 그림자의 환영 사진을 감상할 때 작가가 무엇을 캐스팅해서 어떤 방식으로 보여주고 있는가를 눈여겨 살펴보면 그 작품을 쉽사리 파악할 수 있다. 질료의 선택이나 보여주는 방식을 통해서 그 작가만의 고유한 숨결을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영재는 유리로 만든 집 모양에 빛을 투과했을 때 생성되는 그림자에 관심이 많다. 유리에 의해 만들어진 그림자는 유리의 색깔, 두께 또는 빛의 각도에 따라서 다양한 톤의 그림자와 반사, 왜곡 효과를 낸다. 이는 일반적인 그림자가 물체의 실루엣을 단순...
 
 
 
외국인이 찍은 한국의 모습...   2017-12-20
외교부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 갤러리문에서‘렌즈를 통해 본 한국(KOREA Through the Lens)’ 사진전을 개최한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주한외교단,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CICI), 서울디자인재단이 공동주최하는 이번 사진전은 주한외교단을 포함해 다양한 인연으로 한국에 온 외국인들의 시선으로 본 한국 사진과 동영상을 전시한...
 
 
 
이 시대의 아버지와 진한 가...   2017-12-07
이 시대의 아버지와 진한 가족애를 담아낸 다큐멘터리 영화 '올드마린보이'      <올드마린보이>는 대한민국 최북단 강원도 고성군에 자리 잡은 ‘머구리’ 박명호 씨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다. 약 60kg의 육중한 장비에 체중까지 더해져 심해 120kg의 무게를 이겨내야 하는 한 인물의 삶을 통해 이 시대의 아버지와 진한 가족애를 담아냈다.   ■ 채송현 기자■ 사진제공 필앤플랜             영화 <올드마린보이>는 재래식 머구리(잠수부)인 박명...
 
 
 
배우들의 열정과 진심을 다...   2017-12-06
배우들의 열정과 진심을 다양한 색감으로 표현   영화 '메소드'      <메소드>는 연극과 현실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두 배우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메인카메라는 ARRI ALEXA XT가 투입됐으며, 색보정은 블랙매직디자인의 DaVinci Resolve로 진행했다. ■ CJ 파워캐스트 이승훈 컬러리스트(lshcamera@naver.com)           영화 <메소드>는 무대를 위해 자신을 버리는 메소드 배우 재하(박성웅 분)와 연기를 위해 자신을 던지는 아이돌 스타 영우(오승훈 분)의 완...
 
 
 
남편과 아내의 사진일기, 양...   2017-12-04
일본에서 활동 중인 사진가 양승우와 마오 부부의 일상을 기록한 사진집이다. 죽을 때까지 계속될 ‘사심 가득한 기록’이다.       일본에서 활동 중인 사진가 양승우와 마오 부부의 일상을 기록한 사진집이다. 사진작품이라기보다는, 처음 만난 날부터 둘 중 한 사람이 죽을 때까지 계속될 ‘사심 가득한 기록’이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거친 사진의 대명사인 양승우의 콩깍지 씐 시선이 낯설기만 하다. 양승우는 10년간 사귀던 대학 후배이자 사진가인 히사츠카 마오와 2년 전 결혼식을 올렸다. 하지만 그의 주...
 
 
 
My name is _ 신혜지   2017-11-29
독일과 뉴욕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 사진가 신혜지를 소개한다. Jessica ⓒ Heji Shin   ⓒ Heji Shin    ⓒ Heji Shin    ⓒ Heji Shin   ⓒ Heji Shin   신혜지는 한국에서 태어나 베를린에서 성장하고, 뉴욕에서 활동 중인 사진가다. 거침없는 상상력과 독창적인 표현력으로 해외 유명 매체와 패션 브랜드의 러브 콜을 받아왔다. 그녀는 영국 사진가 조세핀 프라이드(Josephine Pryde)를 좋아하고 성(性)을 주제로 한 잡지와 뉴욕을 둘러싼 모든 것에서 영감을 받는다...
 
 
처음으로 이전 [1] [2] [3] [4] [5] [6] [7] [8] [9] [10]  다음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