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Inside_ 음반 속으로 들어간 사진
등록자:포토채널        등록일:2014-01-28        조회수:5251

Culture Inside_ 음반 속으로 들어간 사진


케이스 속에 담긴 음악을 단 한 장의 이미지로 전달하는 앨범 커버, 그것을 개성 강한 사진이 채우고 있다. 클래식에서 록, 일렉트로닉까지 장르를 넘나들며 음악과 조우하는 사진들을 만나본다. 에디터 | 조미리



서로 닮은 아티스트들의 만남

시규어 로스, Med Sud I Eyrum Vid Spilum Endalaust, 2008



아이슬란드 밴드 시규어 로스(Sigur Ros)의 5번째 스튜디오 앨범 커버를 장식한 사진의 주인공은 바로 미국 사진가 라이언 맥긴리(Ryan McGinley)다. 발가벗은 채 도로를 가로지르는 젊은이들의 뒷모습은 우리 시대 청춘의 자유와 기쁨, 해방과 환희의 감정을 진솔하게 드러내는 동시에 몽환적인 이미지로 다가온다. 라이언 맥긴리 사진의 이런 분위기는 흥겹지만 동시에 음울하고, 몽상적인 시규어 로스의 음악과 닮았다. 그래서일까. 2달여 가량 뒤에 발매한 싱글 앨범 ‘Inni mer syngur vitleysingur’의 커버에도 라이언 맥긴리의 사진이 사용된다. 시규어 로스가 지금까지 발매한 모든 앨범의 커버 중 라이언 맥긴리의 사진이 쓰인 이 앨범이 가장 화려하고 역동적이란 사실이 흥미롭다.



강영호의 감성을 담다

이루마, Blind Film, 2013



피아니스트 이루마의 8번째 정규앨범 ‘Blind Film’의 커버 촬영엔 춤추는 사진가로 불리는 강영호가 함께했다. 그로테스크하면서 위트 있는 초상 작업을 발표해온 사진가 강영호의 감성이 앨범 커버에 그대로 담겼다. 아티스트의 모습을 보일 듯 말듯, 어둡지만 동시에 따듯한 느낌으로 표현했다. 촬영 당시 같은 예술가로서 두 사람이 느끼는 창작에 대한 고통과 고민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후문이다. 이루마는 이 앨범에서 ‘Blind Film’, ‘Forest Fantasy’ 등 세상의 모든 이별에 바치는 11곡의 피아노 선율을 담고 있다. 이별의 감성을 깊이 있게 표현한 이루마의 음악과 강영호의 사진이 만남으로서 앨범의 완성도를 더욱 높였다.



권오상의 작품으로 다시 태어난 킨

킨, Perfect Symmetry, 2008



영국을 대표하는 록 밴드 킨(Keane)의 세 번째 정규앨범이다. 조각난 사진이 인상적인 앨범커버는 바로 사진가 권오상의 작품이다. 실물 크기 조각에 사진들을 이어 붙이는 독특한 작업 방식으로 유명한 권오상의 영국 개인전을 본 킨의 보컬 톰 채플린이 직접 커버작업을 요청해왔다고 한다. 권오상은 이를 위해 멤버 한 명당 천 장 가량의 사진을 촬영했고, 이후 한국에 돌아와 실물 크기로 제작된 조각에 촬영한 사진을 붙여 완성했다. 앨범의 커버는 이렇게 제작된 작품 즉, 킨의 멤버들을 촬영한 이미지로 디자인되었다. 발매 당시 이 앨범커버는 영, 미 문화계에서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작가로서 권오상의 이름을 알리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음악과 조우한 사진가 배병우

양성원, Beethoven: Complete Cello Sonatas & Variations, 2007



첼리스트 양성원의 4번째 앨범으로 한국 연주자로는 처음 발매된 베토벤 첼로 소나타 전곡집이다. 커버는 ‘소나무 사진가’로 알려진 배병우 작가의 작품으로, 화면을 가득 채운 소나무의 묵직함이 첼로의 선율과 닮은 듯하다. 음악을 위해 세계 곳곳을 여행하면서 늘 카메라를 들고 다닌다는 양성원과 세계적 음악 축제인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포스터에 작품이 쓰일 만큼 음악과 인연이 깊은 배병우의 만남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이외에도 배병우는 클래식, 전통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에서 음악과 사진의 조우를 시도하고 있다.



소통의 음악, 소통의 사진

Various Artists, 그대가 들린다, 2013



한국과 브라질의 아티스트 여섯 명이 모여 음악을 통해 서로 다른 언어와 리듬의 공존을 시도한 컴필레이션 앨범이다. 한국의 이한철, 말로, 나희경과 브라질의 마리아 크레우자(Maria Creuza), 이타마라 쿠락스(Ithamara Koorax), 세자 마샤두(Cesar Machado)가 참여했다. 바다를 배경으로 부유하는 투명한 구의 모습이 눈길을 사로잡는 이 커버 사진은 사진가 이종훈의 <SEE THROUGH: floating dream>시리즈다. 구를 통해 끈임 없이 변화하는 세상의 모습을 신비롭게 표현했으며 범지구적인 음악적 소통을 전하는 앨범의 인상을 잘 담아내고 있다.



케이채의 사진에서 찾은 크리스마스

캐스커, Wish, 2011



이준오와 융진으로 구성된 일렉트로닉 그룹 캐스커(Casker)의 디지털 싱글 앨범이다. 누군가에게는 설렘으로, 누군가에게는 외로움으로 다가오는 크리스마스에 대한 곡 ‘Wish’가 담겨 있다. 앨범 커버에는 사진가 케이채가 미국 플로리다의 다운타운디즈니에서 촬영한 사진이 사용됐다. 케이채는 세계 곳곳에서 발견한 보석 같은 순간순간을 그만의 독특한 색감으로 카메라에 담아왔다. 이들의 만남은 케이채가 캐스커와는 같은 소속사인 텐시러브의 앨범커버를 촬영했던 것이 인연이 됐다. 반짝이는 조명이 비추는 거리 풍경과 ‘CASKER’란 글자가 만나 크리스마스의 감성을 보여주는 이미지로 재탄생한 앨범 커버이다.   



시간을 넘어선 사진가와 디자이너의 만남

데이비드 보위, The Next Day, 2013



데이비드 보위(David Bowie)가 10년 만에 발표한 30번째 정규앨범으로, 감정을 잃어가는 세상과 폭력으로 물든 우리 시대를 노래한 14곡의 음악이 담겨있다. 그는 이 앨범의 커버를 위해 사진가 스키타 마사요시가 촬영했던 자신의 2001년 앨범 ‘Heroes’의 커버를 차용했다. 흰 사각형에 가려져 손의 제스처만을 간신히 확인할 수 있는 이 이미지에 대해 커버를 디자인한 조나단 반브룩(Jonathan Barnbrook)은 “가장 숭배 받는 앨범 ‘Heroes’의 표지를 뒤엎는다는 건 과거를 지우는 동시에 10년의 공백을 깬 부활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이 앨범의 커버는 시간의 차이를 넘어선 사진가와 디자이너의 콜라보레이션 작업이 되었다.

-출처 월간사진-
 
 
 
 
핀란드 부부 사진가 아뜰리...   2014-03-10
우아한 시대, 우아한 초상핀란드의 부부 사진가 ‘아뜰리에리 오 하팔라(Atelieri O. Haapala)’는 나무 상자 안에 넣은 디지털 카메라를 이용해 오래된 느낌의 초상 사진을 찍는다. 그들이 빅토리아 시대의 초상화 기법으로 스토리를 만드는 사연.글 | 조안 양정아▲adventures helmuts_delight▲adventures old-school archaeology-2▲alter ego portraits_mr pustraQ: 당신들은 부부 사진가(사라와 마르코)이자 ‘아뜰리에리 오 하팔라(Atelieri O. Haapala)’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데, 유래가 있나?우리 자신의 가상인물을 만들어 냈...
 
 
 
문화인들의 사진예찬   2014-02-27
문화인들의 사진예찬문자로는 전달할 수 없는 사진만의 매력에 푹 빠진, 사진 좀 찍는다는 문화, 예술계 인사들의 유별한 사진 사랑에 관하여.여행 중 일상을 담은 이영남의 작품첼리스트 양성원의 감성이 담긴 사진이상협은 사진전 <석굴암>을 통해 불교적인 풍경을 선보였다연정훈이 지난해 선보인 사진전 <As it, hence...> 중 한 작품.시인 박노해의 시보다 더 시같은 사진시인과 음악가,사진가 되다고성능의 사진 장비가 보편화되고, 사진 인구가 급격히 늘어 나면서 프로와 아마추어의 경계가 점차 모호해지고 있다. 이...
 
 
 
성형에 관한 불편한 진실   2014-02-21
성형에 관한 불편한 진실여지현  & 이승훈  아름다움을 쫓아 차가운 매스에 살을 내어주는 여성들의 모습을 통해 현대 사회 속 이면을 들여다보는 여지현의 <Beauty Recovery Room>과 이승훈의 <On Plastic Surgery> .  에디터 | 조미리“객관적이고 담담하게 성형 이면의 모습을 그려내고 싶었다. 붕대를 감고 디자인했던 펜 자국이 채 지워지지 않은 이 얼굴들이 우리 사회의 표면 아래 존재하는 현대 한국 여성의 또 다른 초상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 여지현▲여지현, Beauty Recovery Room_...
 
 
 
사각 프레임 속, 내 이웃의...   2014-02-13
사각 프레임 속, 내 이웃의 삶<Channel 247>로 주목받는 사진가 민혜령은 일상 속 지극히 평범한 풍경에서 개인적인 이슈를 만나고, 스스로를 치료해간다.Untitled from the series Channel 247. Digital pigment print. 2012. 01Untitled from the series Channel 247. Digital pigment print. 2012. 04<Channel 247> 시리즈의 모티브는 어디서 얻었나?식사를 하거나 작업을 하면서 커다란 창문을 통해 이웃과 행인들을 관찰하고는 했다. 그런데 같은 인물의 일상적인 행동에서도 매번 미세한 차이가 보이기 시작했다. 그 사...
 
 
 
Viewfinder_나무를 바라보다...   2014-02-06
염중호의 <예의를 잃지 맙시다> 그리고 이정록의 <Tree of Life>도시에서 살아가는 식물이 인간이 재단한 환경에 어떻게 적응하며 살아가는지를 묻는 염중호와 나무에 깃든 자연의 생명력을 담아낸 이정록. 나무를 바라보는 두 사진가의 각기 다른 시선. 에디터 | 조미리▲이정록, Tree of life #5-3-1,  2013염중호의 <예의를 잃지 맙시다>는 우리가 쉽게 마주치는 골목이나 길 혹은 익숙한 공간의 한 켠을 담고 있다. 이 사진에서 예외 없이 등장하는 것이 바로 나무다. 그는 인간이 만들어놓은 환경에 적응하고...
 
 
 
Culture Inside_ 음반 속으...   2014-01-28
Culture Inside_ 음반 속으로 들어간 사진 케이스 속에 담긴 음악을 단 한 장의 이미지로 전달하는 앨범 커버, 그것을 개성 강한 사진이 채우고 있다. 클래식에서 록, 일렉트로닉까지 장르를 넘나들며 음악과 조우하는 사진들을 만나본다. 에디터 | 조미리서로 닮은 아티스트들의 만남시규어 로스, Med Sud I Eyrum Vid Spilum Endalaust, 2008아이슬란드 밴드 시규어 로스(Sigur Ros)의 5번째 스튜디오 앨범 커버를 장식한 사진의 주인공은 바로 미국 사진가 라이언 맥긴리(Ryan McGinley)다. 발가벗은 채...
 
 
 
Culture Inside_ 낡은 공간,...   2014-01-23
화려한 옛 시절을 뒤로하고 역사의 그늘로 사라질 위기에 처한 전국 각지의 버려진 공간이 예술을 통해 새롭게 태어나는 중이다. 헌 옷을 벗고 예술이란 새 옷으로 갈아입은 공간에서는 과연 어떤 흥미로운 일들이 일어나고 있을까.  에디터 | 조미리유례없는 고속 경제성장 속에서 새로움만을 추구하던 이 땅에 변화의 바람이 불어든 것은 2000년대에 들어서다. 철공소들이 떠나가면서 활기를 잃은 문래동에 새롭게 둥지를 틀기 시작한 예술가들이 늘어나면서 생긴 문래창작촌을 필두로 기존의 버려진 공장이나 건물을 재활용한 예...
 
 
 
Culture Inside, 상업, 예술...   2014-01-17
상업과 예술 사이의 아슬아슬한 경계에 있는 아트 컬래버래이션. 예술과 상업의 이 영민한 결합이 성행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에디터 | 김민정 · 디자인 | 자료협조 | BMW 코리아, 삼성전자 ‘ChatON’, 쌤소나이트, 위니아만도, 플랙진, 오비맥주 카프리, 페리에 (좌)김중만과 플랙진의 공동작업으로 탄생된 티셔츠. (우)팝 아트 작품에서 튀어나온 듯 경쾌한 패키지 디자인이 돋보이는 페리에.      (좌)스티키몬스터랩과 카프리의 위트 넘치는 결합. (우)사진가 조일권이 삼성메신저 ‘ChatON’ 을 위해 제...
 
 
 
사진으로 물드는 11월의 서...   2013-12-27
서울의 얼굴, 오래된 옛날 앨범을 꺼내본다. 옛 시절, 사람들의 얼굴과 마주한다. 누군가의 부모이고 누군가의 소중한 벗인 그들. 100년을 훌쩍 넘는 세월이 고스란히 담긴 한국인의 초상을 통해 우리네 삶과 역사를 만나는 ‘서울사진축제2013’이 열린다.에디터 | 조미리 (월간사진 2013년 11월호)올해로 4회째를 맞는 서울사진축제가 11월 1일 오픈한다. 서울사진축제는 작년부터 ‘서울의 기억(2012), 사람(2013), 공간(2014)’을 주제로 해서 연이어 진행되고 있다. 올해의 주제는 ‘서울의 사람’으로 12월 1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
 
 
 
대한민국 경상북도 실크로드...   2013-09-09
  경주에서 시안까지, 역사 속에 묻혀있던 1000년 전 그 길을 따라지난 3월21일 경주를 출발한 ‘대한민국 실크로드 탐험대’는 우리 땅에 남아있는 실크로드의 흔적을 좇아 대구, 구미, 칠곡, 안동 그리고 충주의 하늘재를 넘어 경기도 평택까지 부지런히 달렸다. 그리고 같은 달 24일 평택의 혜초기념비를 마지막으로 중국행 배에 올랐다. 중국 땅에 남아있는 우리선조들의 흔적을 되짚는 본격적인 여정의 시작이었다.<월간사진 2013년6월호>평택항에서 웨이하이(威海)까지는 배로 꼬박 14시간이 걸렸다. 여기에...
 
 
 
지난 역사와 삶 복원하고 규...   2013-08-28
  사진이 말하는 역사의 진실…곧 13권째 출간눈빛아카이브1944년 남태평양 마샬 군도, 겁에 질린 반라의 포로들이 의기양양한 미군에 둘러싸여 있다. 캡션을 보지 않았더라면 일본군 포로쯤으로 여겼을 사진 속 이들은 사실은 한국인 징용자들이다. 식민지 청년이 아니었다면 고향에서 순박하게 농사짓고 살았을 이들이 전혀 생소한 마샬 군도라는 곳에 끌려와 미군의 포로가 된 것이다.   1904년의 서울 용산의 나루터, 외국인 선교사가 촬영한 사진에서 당시 시대상황을 유추할 수 있다. 아...
 
 
 
급부상한 ‘아트쇼 부산 201...   2013-08-21
  불황 불식시킨 판매성과와 아트마켓의 세대교체 이뤄지난 6월5일 부산 벡스코의 제2전시장, ‘아트쇼 부산 2013’의 개막행사에서는 이색 퍼포먼스가 열렸다. 개막을 축하하기 위해 참여한 내외빈 20여명이 이젤 앞에 앉아 물감을 찍어 그림을 그리거나 글씨를 열심히 써내려갔다. 이젤에 놓인 작품은 올해 아트쇼 부산의 특별전인 ‘Art Accent Plan B’에 참여한 부산지역 작가들의 것으로, 내외빈들이 이들의 작품에 아트쇼 부산의 성공을 기원하는 그림과 글씨를 더해 완성하는 콜라보레이션 퍼포먼스이다. 지난해...
 
 
처음으로 이전 [1] [2] [3] [4] [5] [6] [7] [8] [9] [10]  다음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