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체사진 강좌4-필요한 장비와 선택방법
등록자:관리자        등록일:2013-03-15        조회수:7706

 

적도의를 이용한 피기백 사용법


천체사진 촬영에 필요한 장비를 갖추고 있다면 이미 천체사진에 한걸음 바짝 다가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비싼 장비를 가지고 있어도 사용법을 모른다면 고철 덩어리에 지나지 않는다. 이번호에서는 이 장비들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와 적도의를 이용한 촬영법 중 가장 기본적인 촬영법 피기백 (Piggy back) 촬영법에 대해 알아 보기로 하자.


 


피기백(Piggy back)이란?
영어사전에서 피기백의 의미를 찾아 보면 ‘목마를 태우다. 등에 업다’ 등의 뜻을 갖고 있다. 그렇다면 천체사진에서 피기백이라고 한다면 어떤 의미를 가지는 것일까? 원래 천체사진에서 피기백이라고 하면 망원경 위에 카메라와 카메라 렌즈를 얹어 촬영하는 기법을 의미했다. 실제로 1980년대의 천문잡지에 실려 있는 천체망원경 광고를 보면 주황색 망원경 위에 카메라를 얹어 놓은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그러나 요즘에는 망원경 위에 카메라를 얹는다는 개념보다는 작은 망원경과 카메라를 나란히 두고 작은 망원경으로 가이드를 하는 촬영 방식을 피기백 촬영이라고 한다. 피기백이라는 단어를 우리말로 바꿔 보고 싶지만 아직 적당한 단어가 없어 아쉽지만 그냥 사용하기로 하겠다.


 


피기백 촬영을 위한 준비물
피기백 촬영을 위한 준비물은 별의 운동 궤적을 추적하기 위한 적도의와 삼각대, 적도의의 오차를 감소시켜 주기 위한 가이드장비, 멀티 플레이트와 볼헤드 그리고 카메라와 렌즈가 필요하다. 물론 이밖에도 배터리나 손전등 등 액세서리도 필요하다.
참고로 가이드 장비는 경우에 따라 없어도 상관없는 경우도 있다. 이는 적도의의 성능에 따라 달라지는데, 고급 적도의의 경우 극축만 정확히 맞추면 300mm 렌즈를 사용해 15분 이상 가이드 보정 없이 촬영이 가능하다. 하지만 저가형 적도의의 경우 아무래도 정밀도가 많이 떨어지므로 망원렌즈를 사용한다면 가이드에 신경을 써주어야 하나, 광각렌즈를 사용할 경우에는 간단한 적도의로도 가이드 장비 없이 촬영할 수 있다.
장비를 설치하기 전에 일단 적도의 설명서를 자세히 읽어보는 것이 좋다. 어떻게 설치하는지, 작동 전압과 온도는 어떻게 되는지, 각 버튼이 하는 역할은 무엇인지 등등에 대해 숙지하도록 한다. 한글 설명서가 없는 제품도 있으므로 이럴 경우에는 망원경 판매점이나 천체사진 동호회 등에 문의하는 것이 좋다. 물론 영어나 일본어를 알아 설명서를 직접 읽을 수 있으면 가장 좋다.


 


장비 세팅
모든 천체사진이 그렇듯 피기백 촬영에서도 진동을 최소화하면서 안정감 있게 장비를 설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진동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여러가지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지만 , 가장 간단한 방법은 무게중심을 낮추는 것이다. 삼각대 다리를 최대한 벌리고 길이를 짧게 함으로써 무게 중심을 낮출 수 있다. 혹은 삼각대 중심에 있는 삼각판에 무거운 추를 올려 놓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겠다.
삼각대를 설치했으면 삼각대 위에 적도의를 설치한다. 적도의를 설치할 때 주의할 점은 추봉과 삼각대 다리 중 하나가 평행하게 위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해야 적도의의 무게를 삼각대가 효과적으로 지지해 준다. 또한 나중에 극축을 맞출 때 편리하도록 적도의의 적경축이 가능한 북쪽을 향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삼각대와 적도의를 설치했으면 무게추를 설치하고 적도의 위에 멀티 플레이트와 가이드 스코프, 볼헤드, 카메라, 릴리즈 등을 연결한다. 이때 무게추는 가장 아래쪽에 위치해 있어야 한다. 이렇게 해야 적도의의 적경축이 갑자기 회전해 가이드스코프 및 카메라가 손상되는 불상사를 막을 수 있다.
여기까지 했으면 이제 적도의의 균형을 잡아줘야 한다. 적도의는 회전운동을 하는 기계이기 때문에 무게의 균형이 잘 맞아야 회전이 부드럽고 원활하게 잘 되지만. 무게중심이 잘 맞지 않을 경우 회전이 뻑뻑해져 모터 및 기어에 무리가 가게 돼 적도의의 수명이 단축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무게중심을 잡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일단 적경 클램프를 풀고 적위축이 지면과 수평이 되도록 한다. 무게중심이 안 맞으면 추가 아래로 내려가든지 아니면 가이드 망원경이 내려가게 된다. 이때 추 고정 나사를 풀어 추의 위치를 조금씩 옮겨가면서 무게중심을 잡아 준다. 적도의에 따라 무게중심이 좀 틀려도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지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에는 손의 감각을 이용해 무게중심을 잡는다.
적경축의 균형을 잡았으면 이번에는 적위축의 균형을 잡아준다. 적경축의 수평을 맞추는 것과 동일하게 적위축이 지면과 수평이 되도록 한 후 적위축 클램프를 풀어 균형을 맞춘다. 망원경의 경우 경통의 위치를 앞뒤로 움직이면 되지만, 피기백 장비의 경우 플레이트의 위치를 조정하든지, 가이드 스코프의 위치를 조정하는 식으로 균형을 잡아준다. 여기까지 하면 모든 장비의 세팅이 끝난다.



렌즈의 선택
피기백 촬영으로 어떤 것을 찍을 수 있는지 한번 생각해 보도록 하자. 피기백은 카메라 렌즈를 통해 빛을 모으게 되므로 천체 망원경에 비해 아무래도 초점거리가 짧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아주 작은 은하나 성운, 성단의 자세한 모습을 촬영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초점거리가 짧은 렌즈를 이용하는 만큼 별자리나 은하수, 성운이나 성단이 몰려 있는 구역, 크기가 큰 몇몇 은하와 성운, 성단을 촬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렌즈를 선택해야 할까? 고정촬영법과 마찬가지로 줌렌즈 보다는 단렌즈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아무래도 단렌즈가 화질이 좋기 때문이다. 특히 이미지상에서 가장자리에 위치해 있는 별의 형태가 단렌즈에서 보다 더 아름답게 나타난다.
렌즈의 초점거리는 무엇을 찍느냐에 따라 바뀌게 된다. 별자리를 찍는다면 광각렌즈를, 제한된 대상이나 성단, 성운, 은하를 찍는다면 망원렌즈를 사용하며 된다. 어떤 초점거리의 렌즈를 써야 할지 잘 모르겠다면 Sky Atlas 2000.0과 같은 성도나 The sky와 같은 천문 S/W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성도를 사용할 경우 성도를 보면서 촬영 대상의 크기를 보고 구도도 잠시 생각해 본다. 어떻게 찍을지 결정을 했으면 얼마만큼의 화각이 필요한지 살펴 보도록 한다. 성도에 적경과 적위(지도에서 경도, 위도와 비슷한 개념이다)를 보면 필요한 화각을 대략 측정할 수 있다. The sky를 이용할 경우 필름이나 이미지 센서의 크기와 렌즈의 초점거리를 입력하면 어떤 화각이 나오는지 보여줘 매우 편리 하게 필요한 렌즈의 초점거리를 결정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은하수 전체를 찍는다면 어안 렌즈가 적당하고, 큰 별자리라면 24~35mm, 작은 별자리나 은하수의 중심부를 찍는다면 50mm 렌즈 정도가 적당하다. 100mm 이상의 망원렌즈가 있다면 작게나마 안드로메다 은하나 플레이아데스 성단 같이 밝고, 크고, 아름다운 천체를 찍을 수 있다. 보기 좋게 찍으려면 최소 300mm급 렌즈가 있어야 한다. DSLR 카메라를 사용할 경우 환산 초점거리를 고려해 결정하면 된다.



마차부자리
겨울철의 대표적인 별자리인 마차부자리와 마차부자리 내부에 있는 성운, 성단이 잘 표현되어 있다.


Canon EOS 10D, EF 200L 1.8, ISO1600, 30장 촬영해 모자이크 처리, 촬영자:이윤


 


구도잡기
구도를 잡는 것이 가장 우선이다. 성도나 S/W를 통해 구도를 정했으면 적도의를 움직여 카메라가 원하는 방향으로 향하도록 한다. 볼헤드를 돌려서 구도를 잡아도 상관없지만 가능한 가이드 스코프가 향하고 있는 방향과 카메라가 향하고 있는 방향이 비슷한 것이 가이드 성공률을 높여줄 수 있다. 따라서 일단 적도의를 돌려 구도를 맞추고 미세한 구도는 볼헤드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물론 여유가 있다면 볼헤드보다는 기어드 헤드를 쓰는 것이 편하다. 그리고 마무리로 적도의를 천천히 움직이면서 원하는 구도가 되도록 한다.
정확한 구도를 잡기 위해서는 파인더를 들여다보면서 작업을 해야 하는데 피사체가 워낙 어둡기 때문에 쉽지 않다. 그러나 눈이 어둠에 익숙해지면 그 어두운 별 중에서도 몇몇개는 파인더를 통해 볼 수 있으므로 원하는 구도상의 밝은 별 몇개를 길잡이 삼으면 구도를 비교적 어렵지 않게 잡을 수 있다.


 


가이드 성 잡기
구도를 잡은 후에는 가이드 성을 잡는다. 가이드 성은 가이드를 하는데 길잡이 역할을 하는 별을 의미한다. 지난호에서 언급한 가이드 아이피스를 이용한 반자동 가이드를 할 경우 필자의 경험상 3~6등성 정도 밝기의 별이면 가이드가 가능했다. 이보다 밝으면 십자선 가운데서 십자선이 너무 퍼져 가이드가 쉽지 않고, 어두우면 너무 안보이기 때문에 쉽게 피곤해진다.
가이드 스코프에는 가이드 스코프만을 조금씩 움직일 수 있는 미동장치가 붙어 있다. 미동장치가 붙어 있는 이유는 잡아놓은 구도를 유지하면서 적당히 밝은 별을 별도로 가이드 스코프의 시야 내로 도입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일단 저배율 접안렌즈를 이용해 가이드 스코프의 시야 내에서 적당한 가이드 성을 찾고 배율을 점점 높여가면서 가이드 성이 시야의 중앙 부근에 올 수 있도록 미동 장치를 조작해 준다. 여기까지 했으면 가이드를 위한 모든 준비가 끝난 것이다.



백조자리의 은하수
여름철에 잘 볼 수 있는 별자리인 백조자리는 여름철 은하수가 관통하는 지역이다.


Nikon FM2, 50mm, f1.8, 30분 노출, Kodak E200으로 촬영 후 2 step 증감 Imacon 646스캐너로

필름 스캔


 


촬영
카메라의 노출은 B, 조리개는 최대 개방에서 한두 스텝 조인다. DSLR의 경우는 카메라마다의 노이즈 특성 때문에 다를 수 있지만 ISO800 정도로 세팅하는 것이 무난하다. 물론 주변의 온도가 매우 낮은 겨울철이라면 ISO1000 이상의 고감도 촬영도 가능하다. 노출시간은 촬영대상이나 하늘의 밝기에 따라서 결정해야 하므로 정확히 몇분을 노출시키라고 말하기 곤란하다. 하지만 피기백으로 촬영하는 대부분의 대상들은 필름의 경우 ISO800 기준으로 10~30분 정도의 노출이면 상당히 볼만한 사진이 나온다. DSLR 카메라의 경우는 노출시간이 길어지면 노이즈량이 증가하게 되므로 짧은 시간 동안에 여러 컷을 촬영해 나중에 합성하는 것이 노이즈 면에서나 이미지의 디테일 면에서 유리하다. 보통 3분 노출의 이미지를 10장 정도 합성하는 것이 기본이지만, 이보다 노출 시간을 더 늘려주고 더 많은 수의 이미지를 합성하면 보다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모든 세팅이 완료되었으면 셔터를 개방하는데 이때 미러 업 기능이 있으면 진동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다. 셔터 개방 후에는 가이드 스코프의 십자선 아이피스를 들여다보면서 가이드성이 십자선의 중앙 부분에 계속 위치하고 있는지 확인해주어야 한다. 중앙에서 벗어나려 한다면 적도의 리모콘을 눌러 보정해 준다. 이때 섬세한 감각이 필요하게 되는데 보정을 빨리한다고 리모콘을 너무 오래 누르게 되면 오히려 가이드 성이 십자선의 중심에서 빠르게 벗어나게 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짧게 여러번 누르는 것이 좋다. 오토 가이더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사용자 설명서를 자세히 읽어보도록 한다.
촬영 중에 렌즈에 서리나 이슬이 생기는지 틈틈이 살펴보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천체사진 전용 스프트웨어인 Maxim DL의 화면


 



천문 소프트웨어 Thesky의 화면, 이미지센서의 크기와 렌즈의 초점거리를 입력하면 붉은 색 박스로

보여준다


 


기타 참고사항
필름 사용자라면 자가 현상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대다수가 현상소에 필름을 맡기게 된다. 동네 현상소에 맡겨도 되지만, 경우에 따라 현상소에서 천체사진인지 모르고 컷팅을 아예 안하거나 잘못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해 전문점에 맡기는 것이 좀더 안심이 된다.


이번호에서는 적도의를 이용한 가장 손쉬운 촬영 방법인 피기백 촬영에 대해 알아 보았다. 피기백 촬영을 익숙하게 되면 다음호에 소개할 천체사진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직초점 촬영도 손쉽게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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