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교육자, 현대사진의 산파 홍순태   2013-09-23
  너희 것을 찾아라! 서울 강동구 상일동, 미사리와 광주로 넘어가는 길목에 있는 홍순태(72)의 작업실 겸 자택은 그가 25년간 출강하고 있는 신구대학으로 가기 가까운 거리에 있다. 작업실에선 그의 40여년 사진인생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현존하는 한국 사진가 중 가장 많은 사진을 찍었고, 31회라는 가장 많은 개인전을 가졌고, 120여개국이라는 가장 많은 나라를 다니며 사진을 찍은 이가 홍순태이다. 눈대중으로 봐도 족히 천여권은 훨씬 넘어 보일 것 같은 사진집, 어른 키 높이로 한쪽 벽을 가득 채운 슬...
 
 
 
Stage of Mind, 이지영   2013-09-02
  셀프 포토제닉 다이어리Lee Jee Young참으로 오랜만에 마음을 열고 솔직하게 나 자신에 관해 이야기했다. 긴 시간을 들여 얼음을 녹이듯 천천히 하나하나. 내가 어찌어찌 생활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 하지만 어디에도 갈 수 없다는 것. 어디에도 갈 수 없는 채 나이를 먹고 있다는 것. 누구도 진정으로 사랑할 수 없게 되어버렸다는 것. 그러한 마음의 떨림을 상실해 버렸다는 것. 무엇을 찾아야 좋을지 알지 못하게 되고 말았다는 것. 나 자신이 관련되어 있는 사물에 대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 등을 이...
 
 
 
사진을 만드는 사람들 11 고은사진미술관 이상일   2013-08-20
  원칙과 신뢰로 사진문화를 키우고 싶다 글사진 이상엽(사진가)부산 고은사진미술관에서 만난 이상일 관장. 하지만 자신은 디렉터라며 한사코 관장이라고 부르지 말라고 한다. I 부산 해운대에서 사진을 만드는 사람들이 이제 마지막회다. 이들은 사진가였거나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이 있기에 사진가들이 전시를 하고 책을 내고 그 이름을 널리 알릴 수 있다. 하지만 필자의 능력이 일천하여 너무 중구난방 사람들을 만나며 속 깊지 못한 소리만 전한 것이 아닌가 돌아본다. 연재의 마지막회는 그래서 좀...
 
 
 
바비인형의 통속극 Lost, 이동욱   2013-08-13
현실보다 더 현실적인 TV 속 풍경이 현실보다 더 낯익을 때가 있다. 때로는 영화를 보며 영화 속 내용과 똑같은 기억을 떠올리는 데자뷔 현상을 겪기도 한다. 홍수처럼 흘러넘치는 이미지들은 현실을 비현실로, 비현실을 현실로 만들며 우리의 감정을 시험한다. lost이동욱은 정규 사진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 그저 어려서부터 미술과 영화판을 기웃거리다 호기심에 수동카메라를 하나 사서 찍기 시작한 것이 사진과의 첫 만남이었다. 그러다 우연히 지인을 통해 영화배우의 인물사진을 찍는 일을 시작했고, 비슷한 시기에 일상...
 
 
 
사진 없는 사진전 여는 김윤호   2013-07-29
  사진에 던지는 셀프 돌직구전국 각지에서 특색 없이 되풀이되는 미인대회, 어딜 가나 판박이 같은 도시의 기형적인 외관들, 이를 관찰하고 수집한 ‘지루한 풍경’ 시리즈로 알려진 김윤호는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지만 사회적으로 만연된 현상과 풍경을 향해 돌직구를 던져왔다.흔하게 펼쳐지는 사회적인 풍경에서 동시대의 한 단면을 날카롭게 포착하는 그의 주특기는 2010년에 열린 <사진전>(원앤제이갤러리)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되었다. 국내에서 주로 촬영되는 사진의 소재나 장소, 기법 등을 관찰하고 조명...
 
 
 
작가탐구 차경희   2013-07-19
  님의 다정한 침묵 글 강수정(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관) 터, 지속된 시간, 충청북도 괴산, pigment print, 80x100cm, 2007년침묵처럼 차가움이 우리 주변을 맴돈다. 이번 봄에는 햇살을 잘 볼 수가 없다. 유난히 냉한 기온이 지속되어, 꽃망울도 오랫동안 밖으로 나올 생각을 하지 못하고 제 망울 속에 웅크리고 있다.  봄이…오지…않고…있…다. 계절은 아직 시작되지 않고, 끝은 오래 지속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차경희의 작품 ‘터, 지속된 시간’은 ‘끝’에 대한 이야기다. 모든 이야기가 그렇듯, 그...
 
 
 
사진책 만드는 홍동원과 박연주   2013-07-12
  사진가의 조력자, 사진집에 숨겨진 손길  한장의 사진은 모든 것을 말할 수 있다. 하지만 모일수록, 엮일수록 사진의 힘과 가치는 더욱 커진다. 이를 증명하듯 브레송과 프랭크의 신화는 한장의 사진이 아니라 한권의 책에서 시작됐다. 그러나 사진집 한권을 만드는 과정은 지리멸렬하다. 넣고 빼고를 반복하고, 순서와 크기를 만질 때마다 달라지는 이야기는 곤혹스럽다. 사진을 방해하지 않는 최소한의 디자인을 고민하면서 사진가와 조율해야 하는 디자이너는 더욱 곤혹스럽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덜어내고...
 
 
 
이색 실험실의 비주얼아티스트 백정기   2013-07-05
  강물과 낙엽 색소로 프린트한다?식물색소 추출장치 앞의 백정기(사진제공_송은문화재단)신진작가들이 모여 있는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의 10번 방은 몹시 수상하다. 벽면에는 파이프랙으로 만들어진 작업대가 줄지어 있고, 각종 비커와 실린더, 밸브장치 등이 작업대를 가득 채우고 있다. 또한 갖가지 화학약품과 계측기도 즐비하다. 괴상한 과학실험실 같은 10번 방의 주인공은 젊은 비주얼아티스트 백정기이다. 그는 최근 가을 설악산에서 채집한 단풍잎에서 추출한 색소와 강에서 채취한 물을 잉크로 이용해서 풍경사...
 
 
 
12회 다음작가상 수상 금혜원   2013-06-28
  반려동물에 빠져드는 도시인도시 공간에서 도시인의 정서로, 12회 다음작가상 수상한 금혜원 도시의 표면과 숨겨진 이면을 지속적으로 탐구해온 금혜원(35)이 12회 다음작가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박건희문화재단과 아트선재센터가 공동 주최하는 다음작가상은 만 40세 이하 사진가들을 대상으로 하는 국내의 대표적 사진상으로, 수상자에게는 1년간의 작품제작비를 지원하고 그 결과를 이듬해 전시와 책을 통해 공개한다. 수상자는 1차 포트폴리오 심사와 2차 인터뷰를 통해 결정된다. 새로운 작품으로 전시를 열어야...
 
 
 
작가탐구 박진영   2013-06-21
  ‘386세대’에서 ‘방랑기’까지, 박진영의 사진 한국 사진의 허리인 중견작가를 지원하고 재조명하는 의미에서 고은 컨템포러리 사진미술관(구 고은사진미술관 본관)에서 열리는 중인 박진영의 사진전 <방랑기>(3월2일~5월9일)는 40대에 들어선 사진가의 지나온 성장과정을 점검하고 고찰하는 중간보고서 성격의 전시다. 고등학교 때 촬영한 35mm 흑백작업부터 최근의 대형작업까지 한 사진가의 성장 스토리와 지난 역사를 일별할 수 있다. 작가 입장에서는 작가로서 승부를 거는 지점을 가늠하는 반성과 성찰...
 
 
 
항공사진집 ‘비상’ 출간한 신병문   2013-06-14
  땅에 이끌려 비상하는 사진가 땅과 하늘을 동시에 기록하는 양수겸장의 사진가, 아름다운 풍경에 소박한 사람냄새를 자연스럽게 새겨넣을 줄 아는 사진가. 신병문은 항공사진을 찍는다. 그리 오래 되지는 않았다. 그전까지 그는 두발로 우리 땅 구석구성을 누비며 우리 땅의 아름다움과 지리적 특성,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기록해왔다. ‘한국의 발견-우리 삶과 문화, 풍경의 새로운 발견’을 주제로 땅과 사람을 기록하는 것에 사명감과 애정을 쏟았다. 그를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빼놓지 않고 이야기하...
 
 
 
동강사진상 수상한 이정진   2013-06-07
  삶이 투영된 풍경국내외의 30여 차례가 넘는 개인전, 까다롭기로 유명한 사진전문 출판사인 아퍼처에서의 사진집 출간,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 휘트니 미술관 등에 작품 소장, ‘한지 작가’라는 독창적인 작품세계의 구축 등. 이 모든 화려한 경력을 뒤로 하고 이정진(53)은 4년 전 돌연 미국 뉴욕으로 떠났다. 거추장스러운 액세서리를 떼어내듯 모든 것을 훌훌 털어버리고 혼자만의 공간을 찾아 뉴욕 롱 아이슬란드의 작업실로 스며들었다. 변하려면 익숙한 것을 다 내려놓아야 한다는 말만 남긴 채.이정진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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