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함브라궁과 창덕궁 배병우   2012-04-24
  궁에서 만나 자연과 놀다 알함브라궁, 2007, 153×275cm(위), 창덕궁, 1996, 153×275cm(아래)아름답고 섬세한 건축미로 많은 예술가들의 영감이 되었던 스페인의 알함브라궁과 한국 궁궐의 아름다움을 집약해 놓은 창덕궁이 만났다. 이들 궁은 오랜 역사가 잠들어 있는 문화유적이라는 공통점 외에 자연미와 인공미가 조화를 이룬 아름다운 정원의 모습도 서로 닮았다. 배병우는 한국의 자연을 바라보았던 시선으로 이국적인 알함브라궁의 숲과 정원을 찍고, 다시 유럽의 궁에서 느꼈던 보편적인 아름다움을 창덕궁에서...
 
 
 
사진으로 자서전 쓰는 박재성   2012-04-17
Jehsong Baak, A Voyager in Exile   Dog on the beach, Holland, 2005(La ou Ailleurs, 1998-2005) 박재성(Jehsong Baak, 1967-)의 사진을 보고 있으면 대체 이 사람이 사진가인지 영화 촬영감독인지 구분할 수가 없다. 그의 사진은 사진이라기보다는 명암대비가 뚜렷한 조명을 쓴 영화의 한 장면 같다. 그것은 마치 칼 융(Carl Jung, 1875-1961)의 분석심리학 연구실을 방문한 어떤 대상으로 보인다. 사진 속 사람들은 그들의 세계에 빠져 꿈을 꾸는 것도 같고 최면에 걸린 것도 같다. 사진 속 풍경은 외롭고 쓸...
 
 
 
히말라야 22년간의 기록, 박종우   2012-04-10
히말라야 22년간의 기록   지구상에서 가장 거대한 산줄기를 따라 사는 사람들에게 한 걸음씩 다가서는 동안 그들에게 서서히 불어온 변화의 바람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산을 갉아먹듯 야금야금 길이 뚫리면서 바깥세상의 문물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가장 먼저 들어오는 것은 텔레비전이었고 가장 빠르게 바뀌는 것은 사람들의 옷차림이었다. 오랜 세월 동안 자신들의 생활에 맞게 살아오던 각 소수민족들의 전통의상은 편의성을 추구하는 외부세계의 그것으로 변해갔다. 풍습과 문화의 변질 속도가 점점 빨라지자 나는 그...
 
 
 
달의 콜라주 풍경, 안미영   2012-04-03
달빛 아래 비친 무의식의 공간 달의 콜라주 풍경(A moonlit collage scenery), digital print, 2008   옹기종기 모여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어딘가에 서있다. 마치 달의 표면처럼 보이는 이곳은 상상의 공간일까 아니면 꿈속의 장면일까? 그러나 이곳은 이들이 꿈꾸는 영원한 유토피아는 아닌 듯하다. 본연의 모습보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눈을 기울이고 자유보다는 구속에 익숙한 현대인들의 모습이 비춰지니 말이다.   안미영은 마치 달의 느낌처럼 도시를 표현한 전시 <달...
 
 
 
‘The Flat’ 신작으로 전시하는 권오상   2012-03-23
가벼움과 비움이 만들어낸 사진조각  2008 August, 186×232cm, Lightjet print, Wood frame, 2011무겁고 진지하기만 했던 전통조각을 포기하고 사진의 표면적이고 평면적인 습성도 버렸다. 그러자 가벼워진 덩어리와 메시지 없는 비움만이 남았다. 사진인지 조각인지 애매모호한 권오상의 사진조각은 현대미술에서 많은 함의를 가진다. 전형적인 조각의 틀을 깨고, 사진의 속성을 입체적인 매체로 표현한 그의 사진조각은 사진과 조각 양쪽에게 모두 생각할 수 있는 여지를 던진다. 비록 사진을 소재로 작업했지만 그의 작...
 
 
 
조선역사명상열전, 이상현   2012-03-13
  朝鮮歷史冥想列傳 비행체 타고 조선 유랑한 이상현 강변 풍심도절을 안고 한강이 흐르는데이른 봄의 대낮 한가롭기만 하다떠도는 몸 무엇과 같다고 할까하늘과 땅 사이엔 ‘바람의 마음’ 뿐 디지털사진으로 표현된 이상현의 ‘조선역사명상열전(朝鮮歷史冥想列傳)’은 1900년대 초, 일본의 조선 침략시 우리의 문화 유적을 기록한 조선총독부의 문서용 사진을 이용한 작업이다. 백여년전 사진을 복원해 비행물체를 타고 그 당시의 조선 산천을 유랑하는 내용으로, 이 사진 위에 자신과 비행물체(타임머신)...
 
 
 
소벌, 도시와 바다풍경 부산사진가 정봉채   2012-03-06
마음을 맑게 하는 풍경   사진가 개개인은 미미한 존재일 수 있지만, 사진가가 촬영한 사진은 마음을 맑게 걸러주는 정화작용을 한다. 사진은 사람이 볼 수 없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감동을 주기도 하지만, 감동을 받는 그 순간 이런 아름다움을 소중히 여기도록 만든다. 마음의 찌꺼기를 필터를 통해 맑게 걸러주는 정화작용이 바로 이것이 사진이다.   우리나라 최대의 내륙습지인 경남 창녕의 우포늪은 하늘에서 보면 소가 늪에 머리를 대고 물을 마시는 형상이어서 오래전부터 ‘소벌’로 불려왔다. 지역주...
 
 
 
발해를 찾아서, 강제욱   2012-02-28
잃어버린 땅, 발해를 찾아서 서기 698년 봄, 동모산에 해가 뜨고 있다. 온 세상이 짙은 피빛으로 뒤덮여 있다. 지난 수개월간의 전투로 모든 대원들이 극도로 지쳐 있다. 제대로 끼니를 채운 적도, 잠 한숨 편하게 자보지 못했다. 해가 뜨고 있다. 천문령의 지천에 깔려 있는 피범벅이 된, 아직 어린티를 벗지 못한 게릴라 전사들의 주검 위로 벌써 어제와는 다른 더 붉은 황금빛의 햇살이 떠오른다. 일제히 환호성을 지른다. 두 눈 밑으로 뜨거운 눈물이 흐른다. 때는 693년. 말갈인들과 고구려 유민들은 연합해 당나라군을 무...
 
 
 
불교 기록하는 백종하   2012-02-21
몸 낮춘 카메라, 욕심 버려야 사진이 나온다! 도견스님   “왜 찍으려고?” “스님이 예뻐서요.”, “어디다 쓰려고?” “아직은 저도 몰라요.”조계종 종정을 지내다 입적하신 혜암스님과 다큐멘터리사진가 백종하 사이에는 다정한 듯 거리 있는 대화가 오간다. “그래, 찍어봐라”는 노스님의 허락이 떨어지고 합천 해인사의 암자인 원당암에서 첫 촬영이 시작되었다. 촬영하는 중간에 혜암스님은 조계종 종정으로 추대되고 얼마 안 있어 몸져누우셨다. 입적하신 2001년 12월31일까지 3년간 백종하는 혜암스님을 찍을...
 
 
 
인공광 이용한 밤풍경, 이원철   2012-02-14
  거대한 무대세트로 변한 밤 경주, 2006, 70x70cm, c-print   자연은 거대한 스튜디오와 같다. 자연의 빛은 조절하지는 못하지만, 기다리면 원하는 빛이 만들어진다. 가면히 서 있으면 해가 뜨고 지고, 달이 뜨고 지고, 또 그 속에는 인간이 만들어 놓은 빛들이 켜진다. 이원철은 1975년 서울에서 태어나, 1999년 서울예술대학 사진과를 졸업하고, 호주 Royal Melbourne Institute of Technology에서 사진을 전공했다. 2004년 ‘The Starlight’ 시리즈로 첫 개인전을 가졌고, 지난해 대림미술관에서 한국-호...
 
 
 
조화로운 건축사진가 김재경   2012-02-07
  사진으로 보는 유익한 건축 자연과 건축 집이 찍혔을 뿐이지, 집을 찍은 게 아니다. 고건축은 건축적인 측면에서 교훈이 많은 집이다. 여기에는 당시 상당한 수준의 인문적인 소양을 갖춘 집주인의 의지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집에 들어서면 공간을 이용한 지혜와 조화를 중시한 여유로움 등 선조들의 기운이 부유하듯 곳곳에 서려 있다. - 자연과 건축   mute 산동네는 자연과 인공의 조화라든지, 아름다운 공간 구성들로 가득하다. 사람 한명 등장하지 않는 산동네 사진은 억센 생명력이 만들어낸...
 
 
 
화려하지 않은 일상의 고백, 유르겐 텔러   2012-01-31
미술관으로 들어온 패션사진, Juergen Teller   모델의 머리가 과감하게 잘려나간 이미지, 손이나 다리 부분만이 찍힌 앵글 등 이번 시즌 셀린느의 패션 화보 사진은 뭔가 독특하다. 심플한 배경에 미니멀하면서도 모던한 브랜드의 이미지를 잘 살려 매력을 끄는 이미지들은 독일 출신 사진가 유르겐 텔러(Juergen Teller)의 패션사진이다. 강한 콘스라스트와 독특한 앵글, 자연스러우면서도 네러티브가 있는 연출로 매 시즌 마크 제이콥스의 화보를 담당해오며 입생 로랑, 루이비통, 비비안 웨스트 우드, 미소니, 푸마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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