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EOS RP 탐구생활
분류 : 일반
작가명 : 포토채널
등록일 : 2019-04-08 15:40:14
조회수 : 88
추천수 :
 

남쪽에 매화가 피었다는 소식이 들려온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곳 서울에도 완연한 봄의 기운이 느껴진다. 오랜만에 가벼운 옷차림으로 거리로 나섰다. 주말 낮 봄나들이 나온 이들의 삼삼오오 재잘대는 소리가 광장을 가득 채운다. 엄마, 아빠 그리고 연인의 손을 잡고 거리로 나온 사람들 속에서 EOS RP를 꺼내 들고 지나가는 봄을 담아본다. 오늘의 주제는 캐논의 두번째 풀 프레임 미러리스 RP에 대한 이야기다. 

 

글·사진 | 조원준 기자

 

EOS RP 누구를 위한 카메라인가

EOS RP

2018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각 제조사들의 풀 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전쟁은 이미 수 년 전부터 예견되어 있었다. 포털 사이트에서 ‘카메라’만 검색해봐도 스마트폰 카메라의 급성장, DSLR의 위기를 알리는 기사들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고 2010년 정점을 찍었던 DSLR 카메라 시장의 성장 그래프는 이미 정체곡선을 그리고 있어 사실상 시장의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고 봐도 과언은 아닌 상황이었다. 주요 카메라 제조사들은 이런 변화의 흐름을 읽고 대응하는 새로운 무언가를 내놓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제조사들이 내 놓은 해결책은 풀 프레임 미러리스였으며 캐논을 비롯한 제조사들은 2018년 하반기 본격적으로 풀 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를 내놓기 시작했다. 캐논은 2018년 EOS R에 이어 2019년 상반기 RP를 선보이면서 동일 라인업 내 두 개의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EOS R이 준전문가부터 전문가급의 버전이라면 EOS RP는 좀 더 대중적인 버전이다. 

 

편의성을 최우선에 둔 풀 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한손으로도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하며 터치 스위블 액정이 탑재되어 구도에 제한없는 편리한 조작이 가능하다.

앞서 말했듯 RP는 R과 동일한 R 시스템을 공유하지만 대중성을 강화한 카메라다. 캐논의 80D 또는 M50 등 APS-C 카메라를 소유하고 있고 풀 프레임으로 도약하기를 원하지만, 크게 전문적인 기능이 필요하지 않고, 큰 부피와 무거운 무게를 원하지 않는다면 RP가 그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이다. EOS RP는 EOS R이 5D Mark Ⅳ에 인접해 있는 것처럼 캐논 제품라인업 중 6D Mark Ⅱ에 인접해있다. 센서에서 기능 에 이르기까지 6D Mark Ⅱ와 구조적으로 매우 유사하다. 이런 RP에서 필자가 가장 인상 깊게 봤던 부분은 작은 크기와 무게였다. 무게는 단지 485g으로 배터리와 메모리 카드를 포함해 R보다는 175g 가볍고 6D Mark Ⅱ 보다는 280g가량 더 가볍다. RF 35mm f/1.8 IS MACRO STM 또는 EF-EOS R 마운트 어댑터를 활용해 EF 50mm와 같은 렌즈와 결합하면 기동성이 한층 강화된다. 전문 사진작가는 물론 인물, 풍경, 건축, 스냅 등 촬영 분야를 특정짓지 않는 이들은 물론 여행을 나가야만 사진을 찍는 이들에 이르기까지 기동성은 그 카메라의 작업 범위를 기준하는 주요 요소 중에 하나다. 

바디는 R보다 작다. R의 멀티펑 션바와 상단부 도트 매트릭스 패널을 제거해 높이는 13.3mm, 두께는 14.4mm 정도 감소했다. 현존하는 캐논 풀 프레임 센서를 채용한 라인업 중에서는 가장 소형이다. 배터리를 LP-E6가 아닌 보급형 DSLR과 같은 LP-E17을 사용하고 상단부 LCD가 사라진 점은 조금 아쉬운 부분이라는 의견이 있지만 저전력 설계와 캐논 유저들에게 친숙한 모드 다이얼을 사라진 매트릭스 패널 자리에 배치함으로써 이를 보완한다. 조금 더 객관적인 평가를 위해서 지인에게도 카메라를 건네봤다.   

 

직관적인 조작과 친숙한 촬영 경험

 

지인에게 카메라를 건네고 지켜봤다. 기존 DSLR을 사용해봤던 유저이기에 기본적인 조작은 능숙해 보였다. 단 화면의 터치기능을 주로 활용했는데 상단부 LCD가 없는 보급기 DSLR를 오랫동안 사용해 왔음에 익숙한 조작의 방식이었으리라 생각된다. 카메라를 선택하는데 있어 카메라의 조작방식도 결코 무시 할 수는 없는 요소다. RP는 캐논 보급기 모델 유경험자라면 본인의 촬영 조작 방식을 그대로 이어가는데 크게 어렵지않다.

EOS RP / RF 35mm f/1.8 IS MACRO STM / 초점거리 35mm / F.3.2 / 1/640sec / ISO 100

과거 화상의 확인용도로 사용해왔던 LCD 액정의 변화는 카메라 조작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켰을 뿐만 아니라 더욱 많은 카메라 유저를 확보하는 원동력이 됐다. 현재는 터치조작, 터치셔터에 액정의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이 도입되어있다. 캐논은 캠코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스위블 액정을 자사 DSLR을 비롯한 미러리스 카메라에 다수 적용하고 있는데, 캐논이 보유하고 있는 풀 프레임 센서를 탑재한 카메 라 중에서 터치기능과 스위블 기능을 동시 채용하고 있는 카메라는 6D Mark Ⅱ와 R, 그리고 RP뿐이다. 타사의 풀 프레임 카메라에서도 스위블 기능은 드물다. 3인치 크기와 104만 도트로 이루어진 액정은 반응속도와 정확도 면에서 높은 편에 속한다. 액정의 자유로운 움직임이 가져다주는 이점은 생각보다 크다. 실제 촬영에서 발 아래있는 피사체를 찍어야 했던 상황이 있었는데 스위블 액정으로 대상을 확인 하면서 터치셔터로 촬영을 진행할 수 있었다. 대상을 찍기위해 엎드리지도, 옷을 더럽힐 일도 없었다. 봄철 시선 아래의 풀들과 들꽃을 로우앵글로, 나무위의 꽃을 하이앵글로 앵글을 필자의 시선 안에서 자유자재로 액정을 회전시키며 촬영을 진행했다. 이처럼 RP는 주요 사용자의 특성을 고려해 조작의 편의성을 우선에 두었고 결과적으로 풀프레임 바디로 업그레이드를 원하는 유저들에게 보다 친숙한 느낌의 촬영 경험을 제공한다.  

 

성능

EOS RP는 피사체의 얼굴을 감지하면 눈을 초점포인트로 사용하는 Eye Detection AF를 지원한다. 피사체를 추적하는 SERVO AF 모드에서도 눈 검출이 가능하다.

RP는 R 시스템을 계승하고 있으며, 기존 EOS R에서 좋은 평가를 얻었던 FV모드를 RP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듀얼 픽셀 CMOS AF를 사용하며 ISO 범위는 100-40000, 확장 시에는 50-102400까지 지원한다. 확장 설정은 노이즈보다 흔들림이 더 중요한 상황에서 유용한 설정으로 과다 노출 상황이나 어두운 상황에 대응한다. 카메라에서 피사체의 얼굴을 감지하고 눈을 초점 포인트로 맞추는 기능인 Eye Detection AF는 움직이는 상황에서도 지속해서 추적하고 초점을 맞출 수 있다. 인물 사진은 물론 영상 제작자들에게 매력적인 기능이다. AF 포인트는 4,779개로 88% x 100%의 영역에서 작동한다. EV-5의 저조도 상황까지 자동 AF가 작동한다. 최대 연사 속도는 초당 5매다. 새로운 DIGIC8 엔진으로 더욱 캐논다운 색감을 담은 4K 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RP는 사용자에게 카메라 렌즈의 광학적 한계를 뛰어넘는 독특한 경험을 제공한다. 깊은 피사계 심도의 이미지를 얻을 수 있는 초점 브라케팅 기능이다. 바디가 피사체를 인식하면 연속해서 초점을 이동하여 촬영한 후 합성을 통해 피사체의 전체 영역에서 선명한 이미지가 만들어진다. 렌즈가 가지는 심도의 한계를 바디로 극복할 수 있는 기능이다. 또한 전자식 셔터의 사용으로 조용한 촬영이 가능하며, 셔터의 움직임으로 인한 흔들림이 거의 없다. 카메라 흔들림을 감지하는 알고리즘은 렌즈의 자이로스코프 센서와 카메라의 CMOS 센서 모두에서 카메라 흔들림 데이터를 확보하여, 기존 자이로스코프 센서만으로는 감지가 쉽지 않았던 흐림 현상을 더욱 정밀하게 감지하고 보정한다. 5스톱 상당의 보정 효과를 가지며 RF24-105mm F4 L IS USM 및 RF35mm F1.8 MACRO IS STM 렌즈에 대응한다. 이는 바디 자체의 보정성능과 RF렌즈의 IS 유닛 성능이 얼마나 유기적으로 카메라 흔들림에 대처하는지를 보여준다.  

EOS RP의 AF포인트는 88% x 100%의 영역에서 작동하며 EV-5의 저조도 상황까지 자동 AF가 작동한다. 카페와 같은 실내 촬영과 빛이 적은 공간에서도 촬영의 정확도를 높인다.

단순한 비교를 넘어서

RP는 대중성을 고려해 딱 필요한 기능만을 탑재하고 있다. 그 점이 풀 프레임 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하고 기존 카메라의 가벼움과 콤팩트함을 유지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RP를 이상적인 카메라로 소개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영상입문자와 사진작가도 물론 마찬가지다. 실제로 RP는 기존 캐논 EF 렌즈를 사용하는 캐논의 전 종류의 카메라와 어댑터만 이용하면 렌즈를 서로 교환하며 사용할 수 있고 때에 따라서는 EF-S와 더욱 잘 어울린다. 높은 렌즈 활용도로 더욱 창의적인 결과물을 기대할 수 있다. 비슷한 동급대, 가격대의 제품과 성능을 비교하는 일은 유혹적이지만 이정도 폼 펙터와 가격과 성능을 제공하는 풀 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는 현재 찾아보기 힘들다. 단순 성능의 비교만을 넘어서 가격과 조작성까지 고려한 가벼운 워크플로우는 RP를 풀 프레임 센서 카메라들 사이에서 꽤나 매혹적인 카메라로 만들어줄 것이다.

조원준 기자  wjcho8111_vdcm@naver.com

<저작권자 © 월간VDCM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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